개발자 한 명, 에이전트 여러 명 — 어느 오케스트레이터의 하루
한 개발자가 오케스트레이터 자리에 앉아 여러 모델의 에이전트를 지휘한다면 하루가 어떻게 흐를까. 마블로가 그리는 일하는 방식을 실제 하루로 따라가 봅니다.
오늘 제 하루를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. 코드는 거의 안 쳤는데,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만든 하루였습니다.
오전 9시 — 목표를 던진다
커피를 내리면서 오케스트레이터에게 한 문장을 던집니다. "결제 모듈에 쿠폰 기능을 붙여줘."
예전 같으면 여기서 제가 팔을 걷어붙였겠죠. 이제는 오케스트레이터가 이 문장을 잘게 나눕니다. 백엔드 API, 프론트 폼, 검증 테스트. 카드 세 장이 TODO에 올라오고, 각 태스크에 어떤 에이전트가 어울리는지 배치가 정해집니다. 백엔드는 한 모델에게, UI는 다른 모델에게, 테스트는 또 다른 모델에게.
저는 그동안 커피를 마십니다.
오전 내내 — 나는 지휘하고, 그들은 판다
여기서 핵심은 한 모델에 묶이지 않는다는 겁니다. 모델마다 잘하는 결이 다릅니다. 그래서 저는 백엔드는 Claude에게, 프론트는 Codex에게, 검증은 Antigravity에게 맡깁니다. 한 명이 막히면 같은 문제를 다른 모델에게 다시 던져 보기도 합니다. 벤더 하나에 인생을 걸지 않아도 되니까요.
세 에이전트가 동시에 팝니다. 저는 보드를 봅니다. 누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, 무엇이 곧 리뷰로 넘어올지가 한 화면에 다 보입니다. 다섯 개의 대화창을 왔다 갔다 하며 컨텍스트를 잃던 예전과는 다릅니다. 흩어져 달리던 상태가 보드 하나로 수렴합니다.
점심 무렵 — REVIEW에서 사람이 등장한다
백엔드 카드가 REVIEW로 넘어옵니다. 여기서 제가 등장합니다.
에이전트가 짠 쿠폰 검증 로직을 읽습니다. 대체로 훌륭한데, 만료 쿠폰 처리 한 곳이 어설픕니다. 코멘트를 달아 되돌려 보냅니다. 5분 뒤 고쳐서 다시 올라옵니다. 이번엔 통과. DONE으로 넘깁니다.
이 순간이 마블로의 심장입니다. 여러 에이전트가 동시에 밀어붙이되, 검수 지점은 REVIEW 한 곳으로 모입니다. 저는 여섯 개를 다 감시하지 않아도 됩니다. 다 만들어진 것들이 한 관문 앞에 줄을 서고, 저는 그 관문지기입니다. 병렬로 빨라지면서도, 통제력은 제 손에 남습니다.
오후 — 역할이 바뀐 걸 실감한다
문득 깨닫습니다. 저는 오늘 코드를 거의 직접 치지 않았습니다. 대신 일을 나누고, 방향을 잡고, 결과를 판단했습니다. 타이피스트에서 오케스트레이터로. 역할이 바뀐 겁니다.
이게 과장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. 현실의 소프트웨어 팀은 원래 이렇게 일합니다. API 만드는 사람, 화면 만드는 사람, 테스트 채우는 사람이 동시에 움직이죠. 마블로는 그 팀 전체를 한 사람의 워크스테이션 위로 옮겨 옵니다. 팀장이 없어서 못 했던 병렬을, 혼자서 하게 되는 겁니다.
오후 3시 — 코드는 내 컴퓨터 밖으로 안 나간다
한 가지 더. 이 모든 에이전트는 제 머신에서 돕니다. 코드가 어딘가의 서버로 업로드되지 않습니다. 사내 코드베이스를 다루는 사람에게 이건 협상 불가의 조건이죠. 그리고 각 에이전트는 제 API 키와 구독으로 돕니다 — 저는 원하는 모델을 자유롭게 고르고, AI 지출은 각 제공사에서 직접 통제합니다.
이게 제가 그리는 그림입니다
한 개발자가 팀 규모의 일을 해내는 것. 손이 두 개뿐이라 포기했던 병렬을, 오케스트레이터 자리에서 되찾는 것. 코드를 안 치는 게 아니라, 더 높은 곳에서 코드를 움직이는 것.
이 하루가 궁금하다면, 개념부터 보고 싶은 분은 마블로란 무엇인가를, 바로 뛰어들고 싶은 분은 파운더 베타 신청을 권합니다. 내일 아침, 여러분도 한 문장을 던지는 걸로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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